알쓸신잡 시즌 3가 4회까지 방영된 시점에서 이런 기사가 떴다. https://entertain.v.daum.net/v/20181017102701045?rcmd=re 4회에서 파리 페르 라셰즈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전영광 작가의 사진 5장을 도용했다는 것이다. 


이 사태는 시즌3 시작과 함께 어느 정도 예측이 되는 바였다.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국내 지역을 다뤘던 시즌1, 2와는 달리, 해외를 다루는 시즌3이다보니 각종 영화, 다큐멘터리 등 자료 영상과 사진이 훨씬 많이 등장하는데, 1화와 2화 방영분을 보면 자료 영상, 사진이 나오는 동안 단 한 번도 출처가 표기된 적이 없다. 심지어 '아테네의 변명'이라는 서적의 일부 문구를 인용하면서도 저자의 이름조차 표기하지 않았다. 그나마 전영광 작가의 경우는 본인이 발견하고 항의를 했기 망정이지, 인용된 외국 영상, 자료의 주인들은 철저히 무시된 것이다.


이는 제작진의 명백한 과오이며, 소위 '박사'들을 모아놓고 이야기하는 것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학계에서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출처 인용의 문제를 철저히 무시한 것은 프로그램 컨셉과도 맞지 않는다. 더구나 나영석의 다른 예능이 중국에서 표절과 도용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본인 프로그램의 각종 영상, 사진 도용 문제를 도외시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알쓸신잡의 애청자임과 동시에, 시즌2의 캐스팅 문제, 그리고 '박사'에 대한 지나친 동경과 잘못된 프로그램 컨셉을 예전 글에서 지적한 바 있다. http://laviedejk.tistory.com/3?category=717991 시즌 3에서는 역량이 부족하나 유시민처럼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유현준과 장동선, 특히 여러 모로 논란이 되었던 유현준(최악의 캐스팅)을 배제하고 유시민과 함께 알쓸신잡 인기의 일등 공신이었던 김영하를 다시 캐스팅함으로서 야심차게 출발하였다. 주인공 유시민과 최고의 파트너 김영하의 흐름을 거슬리게 하는 캐릭터 없이 프로그램 없이 진행되는 것은 다행이나, 영상, 사진의 도용 문제는 전혀 다른 차원, 나아가 범죄의 소지가 있는 제작진의 커다란 과오라 할 수 있다.


다시금 지적할 수 있는 상황은 이미 tvN에서 '귀하신 몸', '큰 인물'이 되어버린 나영석이, 시즌1에서 컨셉을 잡고 성공한 이후에 자신의 사단, 즉 각각 열 명이 넘는 작가와 연출, 조연출에게 상당 부분을 위임하면서, 나영석 사단의 후배들이 나영석의 외피만 배우고, 내실은 계승하지 못하는 문제이다. 여전히 나영석은 연츨진 중 한 명이고 출연자들과 동행했기 때문에, 그 자신 역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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