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가 폴더블폰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매력적인 제품임은 틀림없지만, 이번 갤럭시 폴드 1세대는 구매하지 말고 건너뛸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지나치게 높은 가격
인간이 핸드폰 및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업무, 구현할 수 있는 재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미 현재 그 다양한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기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것을 한 기기에 결합시켜놓았다는 이유만으로 (그마저도 매우 불완전한 결합) 각각의 가격을 합친 것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형성이 되어 있는 것을 굳이 살 필요는 없다. 1990년대, 신발만큼이나 커다란 휴대폰은 200만원을 훨씬 넘어섰고,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기술의 발전과 상용화로 휴대폰 가격이 훨씬 낮아진 것처럼, 폴더블폰이 다음 세대가 나오고 일반 핸드폰의 트렌드가 되면 자연스럽게 가격은 내려갈 것이다.
2. 불완전한 완성도
불과 2개월 후 판매 시작을 전세계 앞에 공언한 제품 치고는 갤럭시 폴드의 완성도는 너무 불안하기 짝이 없다. 심지어 공개행사 직후 체험단, 기자단에게 모델을 공개하지도 않았으며, 며칠이 지난 뒤 행사장에 유리관 안에 만져보지 못하게 모셔놓았을 뿐이다. 그마저도 가까이 접근해서 관찰하지 못하도록 보안요원이 제지하기까지 했다. 각종 성능도 혁신, 최초 등의 시장을 선도한다는 이미지와 타이틀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급조하여 만들어 놓은 티가 역력하다.
3. S펜 미지원
갤럭시 노트 시리즈로 펜의 우수한 성능에 정평이 나 있는 삼성이, 이렇게 높은 가격, 더군다나 노트보다 더 넓은 화면의 핸드폰에 S펜을 탑재하지 않은 것은 무척 아쉽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태블릿의 생산성이라는 토끼까지 잡았다고 칭찬이 자자했을텐데.
4. 무선 충전 미지원
최근의 갤럭시 시리즈에도 지원되는 무선 충전 기능을 오히려 훨씬 더 고가에, 다음 세대 모델격인 갤럭시 폴드가 탑재하지 않은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
5. 5G 모델이 아니다.
전세계는 5G가 인터넷 문화를 변화시킬 커다란 새 패러다임으로 인식하고 총력을 기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5G 모델이 아닌 갤럭시 폴드 4월 출시 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없다. 그 이후 출시될 한국 모델은 5G 모델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가격이 심지어 더 높게 책정될 것이다. 보통 같은 사양, 같은 기종의 5G모델이 4G모델보다 약 30% 더 비싸게 책정되는 경향으로 볼 때, 갤럭시 5G모델은 화웨이 폴더블폰과 같은 $2,600 언저리가 될 것이다.
6. 접었을 때 매우 두껍다.
정확한 핸드폰 바디 사양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기에 갤럭시 폴드의 정확한 두께는 알 수 없지만, 육안으로 보아도 경쟁작인 메이트X는 물론이고, 시중의 그 어떤 스마트폰/태블릿보다도 훨씬 두꺼워보인다. 두께는 마치 2000년대 초반의 폴더폰을 연상시킨다. 다음 세대는 이 두께를 점차 줄여서 나올 것이다.
7. 접었을 때 화면이 매우 작다.
2000년대 중순 스마트폰의 출시 이후, 스마트폰은 베젤을 줄이는 싸움을 지속해왔다. 그런데 갤럭시 폴드의 접었을 때 화면은 이를 단숨에 역행해버린다. 그야말로 '왕' 베젤이다. 이는 가장 치명적인 단점인데, 원래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펼치면 태블릿처럼'을 표방하는 제품인데, 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훨씬 작아져 버린다. 따라서 굳이 태블릿처럼 사용하고 싶은 때가 아니더라도 펼쳐서 볼 빈도가 늘어나게 되고, 이는 폴더블폰임을 무색하게 한다. 이러느니 차라리 갤럭시탭 8인치에 심 카드를 끼우고 말지... (실제로 삼성은 8인치 스마트폰을 출시한 적이 있다.)
8. 노치의 존재
최신 갤럭시S, 노트 시리즈에도 없는 노치가 갤럭시 폴드에 흉하게 들어가 있다.
위 사항들만을 보아도 이 갤럭시 폴드가 얼마나 급조된 제품이며, 철학도 고민의 흔적도 잘 보이지 않는 제품임을 보여준다. 그러기에 이번 년도 제품은 사지 말아야한다. 위 단점들은 다음 세대에 걸쳐 차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더더욱 이번 년도 제품은 사지 말아야 한다.
갤럭시 폴드는 혁신을 보여준 것일뿐, 최신 스마트폰 고급기술의 집약체는 아니다. 200만원도 훌쩍 넘는 불완전한 제품 갤럭시 폴드를 사느니, 차라리 이번에 출시되는 갤럭시S10을 사고, 따로 좋은 태블릿을 사는 것을 권한다. 그래도 돈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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