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 발표 이후 언론은 폴더블 폰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표된 어떤 폴더블폰도, "왜 굳이 핸드폰을 접어야 하는가?"에 관한 명쾌한 대답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 폴더블 폰이 디스플레이 패널이 구부러진다는 상위 기술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를 보면, 액정 화면이 더 크고, 구부러진다는 것 외에는 오히려 핸드폰의 사양은 업그레이드(upgrade)가 아닌 일부 디그레이드(degrade)에 가깝다. 갤럭시S 시리즈에도 없는 노치의 존재, 요즘 나오는 모든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듀얼 스피커도 장착하지 않은 것 등이 그 예다. 




굳이 폰을 펼쳐서 태블릿이 될 필요가 없는 이유



1. 태블릿 모드일 때 전화가 오면?


태블릿 모드로 전화기를 펼친 상태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어떻게 모양을 전환해서 착신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삼성도 화웨이도 전혀 시연조차 하지 않아 이 부분은 좀 더 두고봐야할 것이지만, 추정컨대 태블릿 모드로 전화가 오면 전화벨이 울리는 사이 기기를 접은 후에 수신이 가능하게끔 기술적으로 구현해야 할 것이다. 8인치를 뺨에 갖다댈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태블릿을 별개로 가지고 있는 상황보다 오히려 매번 한 단계 (접는 과정)를 더 거쳐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그리고 접는 과정에서 수신 버튼, 혹은 종료 버튼을 누르지 않도록 추가로 주의도 기울여야 한다.



2. 핸드폰의 가장 큰 목적은 필요 시 전화와 문자 수,발신 기능. 태블릿처럼 쓰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낭패다.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기능을 조작하는 시대이지만, 여전히 휴대폰의 본연의 기능은 필요 시 전화와 문자의 수신, 발신 기능이다. 극단적인 예로는 영화 '터널'에서 주인공 하정우가 터널에 갇혔을 때, 외부와 교신이 가능한 유일한 수단은 그가 가진 스마트폰뿐이었다. 만일 그가 가진 핸드폰이 폴더블폰이라면? 액정이 더 커져 배터리 방전 속도가 더 빨라지는 태블릿 모드는 그 상황에서 사용해서는 안되는 불필요한 기능이 될 뿐이다. 일상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로, 태블릿처럼 사용하다가 배터리가 방전이 되기라도 하면 정작 중요한 전화를 해야할 일이 생겼을 때 어려움을 겪게 된다. 외장배터리를 가지고 있다한들 배터리 양을 다시 채우는 데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3. 2분할? 3분할 화면? 그런 기능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타이핑도 어렵다.


굳이 왜 폴더블 폰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여전히 빈약하지만 그나마 폴더블폰 시연행사에서 대답으로 나온 것이, 펼친 큰 화면에서 2분할, 3분할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2분할이 되는 태블릿에서, 유흥을 위한 게임, 동영상 시청에도, 생산성을 위한 작업에도 2분할조차 사용되는 예가 거의 드물다. 갤럭시 폴드는 시연화면에서 2분할에 이어 3분할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가장 큰 화면은 유튜브, 나머지 작은 두 화면은 각각 문자 메시지와 구글 검색 화면이었다. 그렇다면 그 화면에서 문자 메시지 답장은 어떻게 하는가? 구글 검색 타이핑은 어떻게 하는가? 키보드는 대체 어디에? 왜 가장 중요한 것을 보여주지 않았는지?



스마트폰은 탄생한 이래 꾸준히 진화를 거듭해왔다. 그러나 최신 발표된 핸드폰 (iPhone XS, Galaxy S10 등)의 다음 진화 형태가 폴더블폰인가?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다. 현재 발표된 폴더블폰은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데, 만일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운된다고 해도 굳이 iPhone XS, Galaxy S10을 놔두고 폴더블폰을 살 것인가? 일단 나의 선택은 확실히 "No!"다. 




현재 발표된 폴더블폰보다 더 시급한 진화 형태



1. 펼쳤을 때 일반 스마트폰 (6인치급) 사이즈, 반으로 접는 것이 가능한 형태의 스마트폰.


삼성과 화웨이 모두 폴더블 폰을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 펼쳤을 때는 태블릿'의 모습만을 상정한다. 그러나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펼쳤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 접었을 때는 작고 컴팩트한 사이즈'의 모습이 아닐까? 실제로 모토로라에서 그와 같은 이상적인 형태의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아래의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과거 피처폰 시절 모토로라 핸드폰의 전성기를 가져왔던 레이저 폴더폰 모델의 연장선에서, 비슷한 형태를 구현하려는 듯 보인다.





2. '폴더블 폰'이 아니라 '폴더블 태블릿'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대로 사용자들이 만족하며 이미 잘 사용하고 있다. 오히려 폴더블 기술이 적용되어야 할 곳은 태블릿의 영역이다. 현재 나온 태블릿은 8인치에서 12인치까지 다양한데, 보통 가방에 넣어두고 다니는데 한 쪽 면 전체가 액정이다 보니 손상의 우려가 크다. 또한 여성의 경우 작은 핸드백에 넣어다닐 수도 없다. 따라서 전화, 문자 등 핸드폰의 고유 기능은 그대로 스마트폰에 귀속시켜놓고, 태블릿만 폴더블로 만드는 것이다. 쉽게 말해 갤럭시 폴드에 전화 기능이 빠지고, 외부 액정이 사라진 형태라고 보면 될 듯하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일반 아이패드 10인치의 경우 접으면 5~6인치가 될텐데, 그것만으로도 소비자의 구매욕을 크게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이래저래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는 두 회사의 폴더블폰은 그다지 실용적이지도 않고 매력적이지도 않다.

갤럭시 폴드가 폴더블폰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매력적인 제품임은 틀림없지만, 이번 갤럭시 폴드 1세대는 구매하지 말고 건너뛸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지나치게 높은 가격


인간이 핸드폰 및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업무, 구현할 수 있는 재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미 현재 그 다양한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기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것을 한 기기에 결합시켜놓았다는 이유만으로 (그마저도 매우 불완전한 결합) 각각의 가격을 합친 것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형성이 되어 있는 것을 굳이 살 필요는 없다. 1990년대, 신발만큼이나 커다란 휴대폰은 200만원을 훨씬 넘어섰고,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기술의 발전과 상용화로 휴대폰 가격이 훨씬 낮아진 것처럼, 폴더블폰이 다음 세대가 나오고 일반 핸드폰의 트렌드가 되면 자연스럽게 가격은 내려갈 것이다.


2. 불완전한 완성도


불과 2개월 후 판매 시작을 전세계 앞에 공언한 제품 치고는 갤럭시 폴드의 완성도는 너무 불안하기 짝이 없다. 심지어 공개행사 직후 체험단, 기자단에게 모델을 공개하지도 않았으며, 며칠이 지난 뒤 행사장에 유리관 안에 만져보지 못하게 모셔놓았을 뿐이다. 그마저도 가까이 접근해서 관찰하지 못하도록 보안요원이 제지하기까지 했다. 각종 성능도 혁신, 최초 등의 시장을 선도한다는 이미지와 타이틀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급조하여 만들어 놓은 티가 역력하다.


3. S펜 미지원


갤럭시 노트 시리즈로 펜의 우수한 성능에 정평이 나 있는 삼성이, 이렇게 높은 가격, 더군다나 노트보다 더 넓은 화면의 핸드폰에 S펜을 탑재하지 않은 것은 무척 아쉽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태블릿의 생산성이라는 토끼까지 잡았다고 칭찬이 자자했을텐데.


4. 무선 충전 미지원


최근의 갤럭시 시리즈에도 지원되는 무선 충전 기능을 오히려 훨씬 더 고가에, 다음 세대 모델격인 갤럭시 폴드가 탑재하지 않은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 


5. 5G 모델이 아니다.


전세계는 5G가 인터넷 문화를 변화시킬 커다란 새 패러다임으로 인식하고 총력을 기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5G 모델이 아닌 갤럭시 폴드 4월 출시 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없다. 그 이후 출시될 한국 모델은 5G 모델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가격이 심지어 더 높게 책정될 것이다. 보통 같은 사양, 같은 기종의 5G모델이 4G모델보다 약 30% 더 비싸게 책정되는 경향으로 볼 때, 갤럭시 5G모델은 화웨이 폴더블폰과 같은 $2,600 언저리가 될 것이다. 


6. 접었을 때 매우 두껍다.


정확한 핸드폰 바디 사양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기에 갤럭시 폴드의 정확한 두께는 알 수 없지만, 육안으로 보아도 경쟁작인 메이트X는 물론이고, 시중의 그 어떤 스마트폰/태블릿보다도 훨씬 두꺼워보인다. 두께는 마치 2000년대 초반의 폴더폰을 연상시킨다. 다음 세대는 이 두께를 점차 줄여서 나올 것이다.


7. 접었을 때 화면이 매우 작다.


2000년대 중순 스마트폰의 출시 이후, 스마트폰은 베젤을 줄이는 싸움을 지속해왔다. 그런데 갤럭시 폴드의 접었을 때 화면은 이를 단숨에 역행해버린다. 그야말로 '왕' 베젤이다. 이는 가장 치명적인 단점인데, 원래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펼치면 태블릿처럼'을 표방하는 제품인데, 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훨씬 작아져 버린다. 따라서 굳이 태블릿처럼 사용하고 싶은 때가 아니더라도 펼쳐서 볼 빈도가 늘어나게 되고, 이는 폴더블폰임을 무색하게 한다. 이러느니 차라리 갤럭시탭 8인치에 심 카드를 끼우고 말지... (실제로 삼성은 8인치 스마트폰을 출시한 적이 있다.)


8. 노치의 존재


최신 갤럭시S, 노트 시리즈에도 없는 노치가 갤럭시 폴드에 흉하게 들어가 있다. 




위 사항들만을 보아도 이 갤럭시 폴드가 얼마나 급조된 제품이며, 철학도 고민의 흔적도 잘 보이지 않는 제품임을 보여준다. 그러기에 이번 년도 제품은 사지 말아야한다. 위 단점들은 다음 세대에 걸쳐 차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더더욱 이번 년도 제품은 사지 말아야 한다.


갤럭시 폴드는 혁신을 보여준 것일뿐, 최신 스마트폰 고급기술의 집약체는 아니다. 200만원도 훌쩍 넘는 불완전한 제품 갤럭시 폴드를 사느니, 차라리 이번에 출시되는 갤럭시S10을 사고, 따로 좋은 태블릿을 사는 것을 권한다. 그래도 돈이 남을 것이다.

삼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 세계 최고의 기업 중 하나, 자랑스런 한국 기업,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첫 직장, 우수자원들이 모여있는 대기업,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기업...


위 좋은 이미지와는 다른 것들도 많이 떠오른다. 수십 명의 삼성 반도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 보상 한 푼 안해준 악덕기업, 노동조합을 허용하지 않는 반헌법적 기업, 그래서 또 하나의 가족(족까), 이건희로부터 이재용으로 고용 승계가 되는 과정에서 온갖 부정 승계와 막대한 액수의 조세 불법 회피 의혹을 받는 기업, 애플 카피캣, 1등 우선주의에 의해 사람이 먼저가 아닌 기업, 수십년간 정권에 뇌물 주고 온갖 특혜를 받아 누리다가 박근혜, 최순실에 이르러 그 실체가 낱낱이 드러난 기업, 국정농단 뿐 아니라 사법농단 등 사회 전분야에 걸쳐 불법적 영향력이 안 미친 곳이 없는 삼성 공화국...


아무래도 이미지가 위와 같다보니 갤럭시 폴드가 발표 이후 호평을 받고 있음에도 괜시리 싫어진다. 한 번 갤럭시 폴드를 트집 잡아보려 한다.


상당 부분 이전 작성글 삼성 갤럭시 폴드 vs. 화웨이 메이트X 승자는? 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1. 더 이상 사양으로 승부하지 않겠다? 그런 시대는 끝났다? 누구보다 핸드폰 사양으로'만' 승부해온 회사가 바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 발표 후 삼성은 더 이상 핸드폰 사양으로 승부하기 보다 혁신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코웃음이 나온다. 지난 10여년 간 누구보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성능으로만 승부해온 회사가 바로 삼성이다. 그리고 여전히 운영체계(OS)는 타사인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면서, 하드웨어 사양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어떻게 승부하겠다는 것인지?


2. 누워서 얼굴에 침 뱉기: 노치


삼성은 전세계 광고까지 만들어 가면서 애플의 노치 디자인을 디스했다. 갤럭시 폴드의 흉칙한 노치를 만들면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3. 누워서 얼굴에 침 뱉기: 이어폰 단자를 없앰


역시 삼성은 애플이 이어폰 단자를 없앴을 때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어라? 갤럭시 폴드도 이어폰 단자가 없네?


4. 갤럭시 폴드는 정말 완성단계인가? -> 핸드폰의 정확한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다.


화면의 크기만 공개했지, 화면을 포함한 핸드폰 바디 전체의 길이, 너비, 두께 및 무게를 공개하지 않았다. 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상상 속의 동물 주작인가? 


5. 갤럭시 폴드는 정말 완성단계인가? -> 발표 후 체험단 및 기자단에게 의례 공개하는 시연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 며칠 후 유리관 안에 공개했다.


행사 직후 체험단, 기자단에게 완성된 프로토타입조차 내놓지 않아 그 누구도 만져볼 수도, 가까이 볼 수도 없었다. 단지 프리젠테이션의 영상, 고동진 사장이 손에 쥐었던 것이 전부이다. 며칠 후 행사가 끝나기 전에 결국 유리관 안에 공개했다. 과연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것일까?


6. 접히는 부분의 액정이 얼마나 부자연스러운지 (주름) 프리젠테이션 영상만으로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메이트X의 경우 접히는 부분의 액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부자연스럽게 도드라보이는, 소위 접히는 부분 '주름'이 포착되었다. 그러나 삼성은 갤럭시 폴드 시연 당시 화면이 밝은 구글 맵을 보여주었고, 이후 모델 제품도 기자단에게 공개하지 않았기에 주름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까지 명확히 확인이 되지 않는다. 갤럭시 폴드도 액정의 일정 면적이 구부러지는 방식이기에 메이트X와 같은 주름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다만 인폴딩 방식인데다, 시연 당시에 잡힌 화면 상으로 메이트X 보다는 주름이 덜한 것으로 예상된다.


7. 메이트X의 2,600 달러는 5G 모델의 가격인데 반해, 갤럭시 폴드의 1,980달러는 4G LTE 모델의 가격이다.


한국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정된 갤럭시 폴드 5G 모델은 더 비싼 가격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조금이라도 적은 가격을 어필하려고 꼼수를 부린 것이다.




'역시 삼성이다.' 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삼성은 아무래도 좋아할 수가 없다.


2019년 2월, 불과 며칠 간격으로 폴더블폰(foldable phone)이 각각 삼성과 화웨이에서 발표가 되었다. 2018년 10월 중국의 로욜(Royole)이라는 스타트업 회사가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공개했는데, 매우 취약해보이는 조악한 디자인으로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따라서 폴더블폰의 진정한 출발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과 화웨이, 이 둘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삼성(Samsung)의 갤럭시 폴드(Galaxy Fold), 화웨이(Hwawei)의 메이트X(Mate X) 중 어떤 것이 우위에 있는 것일까? 






먼저 공개된 삼성의 갤럭시 폴드는 안으로 접는 인폴딩(infolding) 방식이다. 

현지 시각으로 2019년 2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고동진 사장이 소개했다. 

오는 4월 26일 미국에서 먼저 LTE로 출시된 뒤 이후 한국에서 5G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화웨이의 메이트 X는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이다.

현지 시각으로 2019년 2월 24일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리처드 유 (Richard Yu) CEO가 소개했다.

올해 중반(5월~6월 사이 즈음)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폴드의 장점>



1. 인폴딩 방식이다. 


폴더블폰의 발표 소식을 들은 다수의 한국 사용자들은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갤럭시 폴드의 압승을 점치는 듯 하다. 가장 취약할 수 있는 대화면 액정 부분을 접었을 때 보호해줄 수 있고, 폰을 접었을 때 뒷면은 액정이 아니기에 아웃폴딩방식보다 기스나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아웃폴딩 방식보다 액정 곡면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적기에 폴더블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액정 접는 부분의 돌출된 면적(주름)이나 정도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2. 액정이 우수하다.


메이트X가 아몰레드(Amoled) 액정인데 반해, 갤럭시 폴드는 다이내믹 아몰레드(Dynamic Amoled) 액정이다. 다이내믹 아몰레드는 삼성이 갤럭시 S10 시리즈에도 도입하는 진화한 버전으로, 픽셀별로 색을 조정할 수 있어 실제의 색과 유사한 범위로 색을 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또한 디스플레이의 블루라이트 노출 양도 줄여 눈 건강을 지키는데 더 신경을 썼다고 한다. 


3. 12GB Ram


램이 8GB인 메이트X에 비해 1.5배가 더 큰 사양의 12GB 램을 탑재하고 있다.


4. 역대 최대인 6개의 카메라


갤럭시 폴드에는 접었을 때 전면에 1개, 뒷면에 3개, 펼쳤을 때 노치가 있는 화면 우측 상단에 2개의 카메라가 있다. 3개의 카메라만을 탑재한 메이트X와 비교된다.


5. 다양한 바디 컬러


한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 메이트X와는 달리 갤럭시 폴드는 4개의 다른 색상으로 출시된다. 


6. 상대적으로 덜 비싼 가격


2,000 파운드 (약 2,600 달러)에 달하는 메이트X와 달리, 1,980 달러에 책정되었다. 


7. 펼쳤을 때 16:10의 적당한 가로 세로 비율


펼쳤을 때 거의 가로 세로 비율이 1:1인 메이트X에 비해, 일반 태블릿 화면처럼 활용이 더욱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8. 3분할 화면


2분할이 가능한 메이트X에 비해, 펼친 화면에서 최대 3분할까지 가능하다.





<갤럭시 폴드의 단점>



1. 접었을 때 전면 디스플레이가 작다. 즉, 작은 화면 때문에, 태블릿 용도가 아닐 때에도 부득이하게 화면을 펴야할 빈도가 더 많아진다.


발표된 바에 의하면 갤럭시 폴드를 접었을 때 전면 디스플레이는 4.6인치에 불과하다. 공개된 화면을 보더라도, 접었을 때의 면적을 다 활용하지 않고, 마치 커다란 베젤을 가진 핸드폰처럼 보인다. 일반 갤럭시 시리즈 및 노트 시리즈의 화면 크기가 6인치 전후인 것을 생각하면,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라면 훨씬 화면이 작은 핸드폰을 쓰는 셈이다. 이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바로 '왜 굳이 폴더블폰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명확하게 내려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질문에는 보통, '평소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동영상 시청 등 큰 화면이 필요할 때 펴서 태블릿처럼 활용한다.'가 정답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갤럭시 폴드는 그 정답을 완전히 빗껴갔다. 과연 '평소에는(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보다 못하다.'가 되어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결국 태블릿처럼 활용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조차 작은 화면이 불편해서 폰을 펼치는 빈도가 더 늘어나게 된다. 메이트X의 경우 접었을 때에도 일반 스마트폰 액정 크기에 노치도 없고 베젤도 없는 풀 화면이기에 정말 태블릿처럼 사용하게 될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펴지 않아도 된다. 이는 정말 근본적으로 '스마트폰, 태블릿이 따로 있는데 왜 굳이 폴더블폰이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을 저버린, 철학도 없고 고심의 흔적도 없는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2. 노치(notch)의 존재


화면을 폈을 때 우측 상단에 흉한 노치 디자인이 등장한다.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삼성은 대놓고 애플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을 조롱했다.


3. 이어폰 단자의 부재


역시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삼성은 대놓고 애플 아이폰 시리즈가 이어폰 단자가 없음을 조롱했다. 결국 갤럭시 폴드도 이어폰 단자를 없애버렸다.


4. 접었을 때 너무 두껍다.


삼성이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기에 정확한 두께는 알 수 없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 폴더폰을 접게 되면 폰이 지나치게 두꺼웠다. 비록 접힌 상태이라고는 하나, 2019년 현재 시중 어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도 그 정도로 두꺼운 제품은 없다. 마치 과거 2000년대 초반 폴더폰을 연상시키는 두께이다.


5. 삼성의 꼼수 첫 번째: 핸드폰의 정확한 사양을 일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은 갤럭시 폴드는 화면 크기만 공개했지, 화면을 포함한 핸드폰 바디 전체의 길이, 너비, 두께는 공개하지 않았다. 심지어 무게도 공개하지 않았다. 과연 영상에 시연된 대로 개발이 완성된 것인지가 의심스럽다.


6. 삼성의 꼼수 두 번째: 발표 후 체험단 및 기자단에게 의례 공개하는 시연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며칠 사이에 메이트X를 발표한 화웨이, V50을 발표한 LG와 달리, 행사장에 완성된 프로토타입조차 내놓지 않아 체험단, 기자단 그 누구도 만져볼 수도, 가까이 볼 수도 없었다. 단지 프리젠테이션에서 고동진 사장이 보여준 것, 그리고 고동진 사장이 손에 쥐어 보여준 것이 전부이다. 역시 과연 영상에 시연된 대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지가 의심스럽다. (update: 며칠 후 행사장에 유리박스에 넣어놓은 채 공개했다.)


7. 삼성의 꼼수 세 번째: 접히는 부분의 액정이 얼마나 부자연스러운지 시연 프리젠테이션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단 며칠 사이로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가 연이어 발표된 가운데, 전세계의 반응 중 메이트X를 덜 선호하는 가장 큰 논거는 접히는 부분의 액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부자연스럽게 도드라져보인다는 것이다(주름의 존재). 그러나 삼성은 갤럭시 폴드 시연 당시 화면이 밝은 구글 맵을 보여주었고, 이후 모델 제품도 기자단에게 공개하지 않았기에 주름이 어느 정도인지가 아직까지 명확히 확인이 되지 않는다. 갤럭시 폴드도 메이트X처럼 액정의 일정 면적이 구부러지는 방식이기에 도드라진 부분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다만 시연 당시에 잡힌 카메라에는 메이트X보다는 화면 왜곡이 덜한 것으로 보여지기는 했다.


8. 삼성의 꼼수 네 번째: 화웨이 메이트X의 2,600 달러는 5G 모델의 가격인데 반해, 삼성 갤럭시 폴드의 1,980 달러는 4G LTE 모델의 가격이다.


갤럭시 폴드가 메이트X보다 가격이 더 낮게 책정이 되었다고 하나 메이트X는 5G 모델의 가격이고, 갤럭시 폴드는 LTE 모델의 가격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정된 갤럭시 폴드 5G 모델은 더 비싼 가격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을 어필하려고 약간의 꼼수를 부린 것이다.





<메이트X의 장점>



1. 접었을 때에도, 폈을 때에도 액정 화면의 크기가 더 크다.


접었을 때에는 일반 스마트폰과 같은 크기이며, 폈을 때에도 삼성보다 화면 크기가 더 크며 베젤도 없다.


2. 노치 부분이 없다.


카메라가 액정 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노치 부분도 없애는 것이 가능했다.


3. 듀얼 심(SIM) 장착이 가능하다.


한 개의 심만 장착 가능한 갤럭시 폴드에 비해 여느 화웨이 스마트폰처럼 듀얼 심 탑재가 가능하다.


4. 저장 용량 확장이 가능하다.


기본 장착되어있는 512GB 저장 용량에 더하여 최대 256기가까지 나노 SD카드로 확장이 가능하다. 반면 갤럭시 폴드는 SD카드 단자가 없어 확장이 불가능하다.


5. 우수한 후면 카메라의 다양한 활용


갤럭시 폴드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스마트폰은 후면 카메라보다 전면 카메라의 사양이 낮다. 그러나 메이트X는 렌즈가 3개가 장착된 사양이 높은 후면 카메라가 아웃폴딩의 구조 상, 접혔을 때 전면에 위치할 수도 있고, 후면에 위치할 수도 있어 실상 전면 카메라, 후면 카메라의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된다. 따라서 매우 우수한 품질로 셀피 및 영상통화를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6. Dual-LED Flash


갤럭시 폴드는 듀얼이 아니다.


7. IR Blaster(적외선 블라스터)의 탑재


갤럭시 폴드가 탑재하지 않은 적외선 블라스터를 탑재하여 각종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8. 5G 모델이다.


갤럭시 폴드도 5G 모델을 출시한다고 하나, 적어도 공개된 버전은 LTE 모델이다. 


9. 훨씬 얇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갤럭시 폴드보다 월등히 얇다. 리처드 유 CEO에 의하면 심지어 접혔을 때의 두께가 아이패드 프로의 두께보다도 얇다고 한다. 이는 1세대 폴더블 폰으로서 상당히 앞서가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메이트X의 단점>



1. 아웃폴딩 방식에 대한 내구성 우려


인폴딩 방식보다 액정에서 부자연스럽게 도드라진 부분이 더 많아 보이고, 육안으로도 쉽게 관찰이 가능하다. 또한 접힌 상태에서도 전면 액정이라 낙하 시는 물론이고, 평소에 거치해놓을 때에도 책상 등 바닥과 접촉하는 면 역시 액정이라 훼손이 더 쉽게 될 수 있다. (다행히 구매 시 케이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아웃폴딩 방식이라 갤럭시 폴드와는 달리 접힌 상태의 한쪽 면에 조차 보호유리나 보호필름을 붙이기도 힘들고, 접히는 부분이 더 많아 사용자가 몇 년에 걸쳐 계속 여닫을 경우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2. 가격 경쟁력이 없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품이 강세를 보여왔던 이유는, 동일한 구동환경과, 유사한 스펙을 가지고도 삼성, LG, 구글 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메이트X는 비슷한 기능, 스펙의 갤럭시 폴드보다 가격이 오히려 더 높다. 늘 유사한 사양을 가지고 저렴한 가격을 달성해냈던 화웨이가 폴더블폰에서는 왜 그렇지 못했을까?


3. 가로세로 거의 1:1의 화면 비율


펼쳤을 때 가로세로 거의 1:1의 화면 비율은, 동영상을 보기에도, 게임을 하기에도 부적절하다.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의 공통적인 단점>



1. 지나치게 높은 가격


100만원 이내면 최신 사양의 좋은 노트북을 살 수 있는 시대에, 그보다 대개 수명이 더 짧은 핸드폰에 200만원이 넘고 30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지불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스마트폰의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었고, 수요도 포화상태라 스마트폰 수요가 오히려 하락하는 추세에, 과연 시중 가장 비싼 라인의 핸드폰과 (아이폰XS) 가장 비싼 라인의 태블릿 (아이패드 Pro)의 가격을 합친 것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가격으로 폴더블폰을 판매하면 누가 구입하겠는가?


2. 1세대의 불완전함


미래 구매자 및 사용자들의 비판, 기술의 발전 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향후 나올 2세대, 3세대는 훨씬 더 안정된 성능에 적정한 가격으로 나올 것이다. 검증이 안된 1세대 제품을 사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크다.


3. 모노 스피커 


폴더블폰으로서 태블릿의 기능을 대체한다고 하면서, 정작 스피커는 스테레오를 달지 않아 태블릿이라고 하기에는 사뭇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4. 무선 충전 미지원


폴더블폰이 최신 기술(cutting edge)의 집약체만은 아니라는 증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5. 펜 미지원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에 '태블릿'의 기능을 어느 정도 추가하려했다면, 태블릿이 가질 수 있는 특징 중의 하나인 펜 지원이 필요하다. 노트 시리즈로 우수한 펜 기술을 갖춘 삼성이 갤럭시 폴드에 펜 지원 기능을 넣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총평>


갤럭시 폴드 및 메이트X가 어떤 것이 승자인가에 대한 결론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 가격 대비 활용도 및 매력이 떨어지는 제품이라 생각한다. 위 나열한 각기의 장점, 단점을 근거로 굳이 둘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꼼수를 덜 쓰고, 접었을 때에도 기존 스마트폰과 같은 화면 크기를 제공하는 메이트X가 근소한 차이로 우세하다고 생각한다


두 폴더플폰의 가장 큰 문제는 글의 초반에도 언급하였듯이, '왜 폴더블폰인가?' '굳이 스마트폰을 왜 접어야(펼쳐야) 하는가?' 라는 폴더블폰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나왔어야 할 이 제품들이, 명쾌하게 답변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따로 가지고 있는 것보다 휴대성, 편의성도 떨어지고, 태블릿을 따로 가지고 있는 것보다 생산성과 가독력도 떨어진 상황에서 불완전한 외관과 기능, 지나치게 높은 가격은 1세대 모델임을 감안해도 쉽게 구매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시중에 나오는 대부분의 노트북이 화면 터치가 가능한 상황에서, 맥북만큼은 여전히 화면 터치 기능을 탑재하지 않고 있다. 노트북의 본연의 기능은 생산성과 관련된 작업이기에 굳이 섬세하지 않은 화면 터치 기능이 노트북에 필요하지 않으며, 차라리 그 역량을 다른 기능에 쏟아붓는 것이 더 이득이라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어설픈 통합보다는, 기기의 본연의 임무와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소비자의 구매욕을 더 앞당기는 제품이 될 것이다. 폴더블폰은 좀 더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있으면 흥미롭지만, 굳이 없어도 전혀 아쉽지 않은' 기능 및 제품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지난 이틀 간 박진영이 구원파라는 디스패치의 보도로 인하여 박진영이 검색어와 뉴스기사 순위에서 모두 상위 랭킹을 차지하였다. 


최근 며칠 간 일어난 일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박진영이 구원파라는 디스패치의 보도가 있었다. "저는 구원받았습니다"...박진영, '구원파' 전도 포착 이에 일부 네티즌들이 삼성의 분식회계를 덮기 위해 시기에 맞게 디스패치가 터뜨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 디스패치는 다시 반박기사를 내어 박진영이 부인해도 그는 구원파임이 확실하며, 삼성의 분식회계를 덮기 위해 기사를 낸 것임이 아님을 주장했다. "박진영은 구원파고, 삼성은 분식회계다."  박진영은 구원파임을 부인하였고, 디스패치에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


우선 박진영이 구원파라며 단독으로 보도한 디스패치의 첫 기사는, 이것이 과연 언론인가 할 정도로 기사의 요건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다. 박진영의 구원파 여부에 대한 취재 결과와, 구원파 소유 청해진 해운의 세월호 관련 부실 경영을 나란히 한 기사에 연결시켜 놓음으로서, 마치 '박진영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된 구원파와 한 통 속이다.' 라고 볼 수 밖에 없게끔 기사를 편집해 놓았다. 디스패치는 박진영, 혹은 JYP 회사와 무슨 악연이 있길래 이렇게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기사를 편집해 놓은 것일까?


박진영이 구원파의 일부 교리 혹은 주장과 통하는 면이 있다고 해도 그를 구원파로 단정할 수는 없다. 기독교에서 '이단' 판정은 함부로 단언할 것이 되지 못한다. 교주가 스스로를 신의 자리와 대체, 혹은 동격으로 놓거나, 신이 아닌 다른 곳에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거나, 성경 전체를 부정하고 나서지 않는 이상 이단에 대한 판단은 가장 최소한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 아니 전 세계에서 가장 교세가 큰 교회인 하나님의 성회 순복음 교단만 하더라도, 오랫동안 이단 시비에 시달렸다. 그러나 워낙 교세가 크고, 조용기 목사의 영향력이 커지니 어느새 한국 교회는 다시 그를 인정하지 않았는가. 이단 시비는 한국에서 다분히 정치적인 측면이 있다. 


특히 디스패치 첫 번째 기사 마지막 부분은 다소 악의적이다.


“그럼, 천국과 지옥이 사실인 거에요. 사람들은 안 보이니까 그냥 살아. 근데 나한테는 사실이에요. 제 이름이 박진영인 것보다 더 사실이에요. 컴~ 트루. 나는 지옥에 갈 수 없는 사람이 됐어요. 가고 싶어도 못가요.”

그래서, ‘구원’ 받았다고 강조했다. 

“진짜 거듭난 사람들은, 죽는 게 땡큐에요. 무서운 게 아니라 땡큐예요. 죽으면 어디 가는지 아니까. (중략) 그런데 왜 살아있냐? 죽고 나서 예수랑 만나잖아요. ‘진영아, 고생했다. 잘했다’ 이 말 듣고 싶어서.”

박진영은, 죽음 이후의 세계를 설명했다. 

“공인이 죽으면 ‘그곳에서 편히 쉬시길’이라는 댓글을 달아요. (우리는) 죽음이 끝이 아님을 본능적으로 알아요. 왜? 하나님이 그걸 마음에 심어 놓으셨기 때문에. (죽음이) 끝이 아니라니까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이 이걸 전해야 하는 겁니다.”

박진영의 말은, 유병언과 권신찬의 논리와 닮아 있다.  


기사 마지막 부분인 위 박진영의 발언들은 사실 구원파 뿐만이 아니라 모든 기독교인들이 믿는 바이다. -  '천국과 지옥의 존재에 대한 믿음, 구원에 대한 확신, 사후세계에 대한 소망, 즉 죽음이 끝이 아니며, 곧 부활이요 영생의 시작이므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짐, 따라서 이 '복음'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 전달해야 할 사명이 생김.' - 이 모든 것이 소위 정통파 혹은 주류 기독교의 가르침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디스패치는 위 주장들을 열거한 뒤, '박진영의 말은 이단 우두머리들의 논리와 닮아 있다.'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박진영과 원수진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악의적인 왜곡 표현이다.


박진영이 알렉산더 사후 그리스 국가의 분열을 성경과 연관짓는다 하는 것 등은 분명 주류 기독교의 주장과는 결이 다르다. 그렇다 해도 과거 박진영의 발언과 행보를 보면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박진영은 예전에 여러 경로를 통해 밝히기를 자신의 과거 활동과 쾌락에 대한 공허함, 단순히 착한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 자신, 그 빈 곳을 메우기 위해 지식의 정점을 좇아 긴 시간동안 탐구와 명상을 거쳐 순전히 머리를 통한 지식으로도 논리적으로 절대자의 존재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점 등을 이야기했다. 남들이 경험과 믿음을 강요당해 기독교에 입문할 때, 이 사람은 순전히 논리적으로 기독교의 극치에 다달했구나 하는 생각에 나 또한 기독교인으로서 정말 이 사람의 영민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유병언과 구원파가 비판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부분은 종교의 영역이 아닌, 그들의 사생활과 기업 운영에 관한 비리와 부패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세월호의 침몰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인으로 벌어진 국가의 실패요, 사회 전체의 실패 사례이다. 국가 구조,재난 시스템의 부재, 각종 의혹에 시달리기 충분한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 이후 국가 정보기관 등에 의해 조직적으로 벌어진 음해와 은폐 시도 등등. 이에 더하여 노후화된 선체를 과적까지 하면서 무리하게 운영해온 구원파 소유 청해진 해운의 과실도 결코 작지 않다 할 것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조직적으로 벌어진 박근혜 정권의 세월호 구조, 조사 방해 공작에 대한 희생양의 측면도 없지 않다. 박근혜 정권은 자기들에게 향하는 국민들의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 유병언과 그의 장남 유대균을 의도적으로 타겟으로 삼았다. 그리고 유병언이 사체로 발견되어 마치 사건이 종결된 것처럼 몰고 갔다. 구원파의 청해진 해운에 대한 방만한 경영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으나, 세월호의 본질은, 국가 시스템의 실패요, 리더십의 실종, 그리고 부패한 정권의 조직적인 은폐 시도이다. 이제 와서 '박진영은 구원파다. 구원파는 나쁘다. 따라서 박진영은 나쁘다.'라는 식의 삼단논법을 제시하는 디스패치의 저의가 도대체 무엇인가. 


박진영 본인이 구원파가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항변하고 있거니와, 설령 구원파라 해도 이것이 무슨 문제가 되는가. 종교의 자유는 대한민국 헌법 제 20조에 명시된 국민의 기본권이다. 또한 내밀한 영역에 속한 개인의 사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선택 여하에 따라 타인에게 비난받을 이유도 없다. 월드스타 톰 크루즈처럼 사이언톨로지라는 이상한 종교를 믿는다 한들, 그 종교에 대한 개인의 신념으로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 이상 금지할 이유도 없고, 비난할 이유도 없다. 


인터넷 댓글이 반드시 국민 여론의 대표성을 지닌 바로미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댓글 현황을 보면 디스패치의 이 한 수는 대단한 성공을 이룬 듯 하다. 소위 '세월호 침몰 주범 유병언과 사이비 종교 구원파에 연계되어 있는 개독교 맹신자' 정도로 프레임이 짜진 듯 하다. 디스패치는 이 기사를 송고한 전후에 박진영 혹은 JYP 회사에 무엇을 바랐기에 이런 기사를 올린 것일까?


삼성분식회계 소식을 덮고자 이 기사를 올린 것이 아니라는 디스패치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디스패치의 그 주장은 과거 디스패치의 행적으로 반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 인터넷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디스패치는 국정원과 커넥션이 있나?' 할 정도로 단순히 연예인 사생활 파파라치 혹은 연예 전문 탐사보도팀이라고 하기에는, 언론으로서는 입수가 불가능해 보이는 다양한 정보들 (개인 카카오톡 문자 대화록, 개인 정보 등)을 입수하여 기사로 냈다. 톱스타들의 열애 장면, 혹은 은밀한 행보도 터뜨리는 시점이 열애 사진이 찍힌 직후가 아니라 수 주, 혹은 여러 달 후에 기사로 내보냈다. 일반 뉴스특종처럼 크로스체크가 필요하지 않은 연예인 사생활 특종이 잡혔을 때 바로 기사를 내지 않고 몇 주, 혹은 몇 달의 기간동안 디스패치는 무엇을 (요구)했을까? 연예인들과 기획사에게는 기사가 나오기까지 미리 그 정보를 전해듣고 얼마나 불안해했을까? 이 엄청난 정보와 특정 역할을 하는 디스패치란 회사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디스패치가 박진영 기사에 쏟아진 삼성 분식회계 관련 비판에 대해 재반박 기사를 낼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바꾸어 말하면 이미 대중들은 디스패치의 정체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부디 박진영이 강력한 법적 대응으로 이 디스패치의 가면이 벗겨지기를 기대한다.




 









+ Recent posts